조카녀석 개발자 만들기 프로젝트

3. 학점관리

dextto™ 2022. 6. 19. 20:31

IT 업계는 다른 분야와 달리 학점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램 대회에서 수상 경력을 쌓을 수도 있고, 직접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시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프로젝트가 정말 성공한다면 굳이 취직을 하지 않고 더 서비스를 키울 수도 있겠지요? 😃 하지만 학점은 자신의 성실함을 증명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공부 요령만 조금 있으면 나쁘지 않은 학점을 딸 수도 있습니다.

 

학부 수업은 체계적인 이론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저는 비전공자이고 CS를 독학으로 배웠습니다. 프로그래밍 학원을 잠깐 다니면서 프로그래밍을 제대로 배웠고, 대학원을 진학해서야 몇몇 CS 관련 수업을 들었습니다.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에 항상 갈증이 있습니다. 현업에 치이고 현재 기술을 따라가기에도 벅차다는 핑계로 제대로된 이론을 공부하는 일은 언제나 뒷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컴퓨터 학과를 전공한 사람들이 늘 부럽습니다.

 

정말 뛰어난 천재들은 대학을 중퇴하고 직접 회사를 차렸습니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등의 일화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죠? 하지만 빌 게이츠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나처럼 대학 중퇴하지 마라”. 망할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학교 공부와 병행해서 스펙을 쌓는 방법이 낫다는 말이죠. 이 주제는 다음에 다뤄보기로 하고 오늘의 주제인 학점 관리 방법에 대해 A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A는 코로나가 창궐하던 시기에 입학한 세대입니다. 이 세대의 학생들은 서로 친분을 쌓을 기회가 부족했습니다. 코로나가 미래를 땡겨왔다고 이야기하는데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이 세대의 학생들은 복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같은 하숙방에서 있는 복학생 형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그 모습을 따라하게 되고 힘든 전공 공부를 하는 요령을 배우게 됩니다. 오늘은 이에 대한 팁을 A에게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수업시간에 항상 가장 앞자리에 앉는다

앞자리에 앉아야 강의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경험상 뒤에 앉으면 마음이 콩밭에 가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선천적으로 목소리가 작은 교수님도 계시지요. 요즘은 마이크를 쓰기도 하고 온라인 수업이 많아서 이 제약사항은 덜한 것 같습니다. 교수님 말씀을 가능한 모두 받아적으면 좋습니다. 아니면 알아볼 수 있게 재빨리 요약합니다. 교수님들은 준비해온 강의자료만 설명하지 않습니다. 최근 읽었던 논문이나 책에 나와 있지 않은 관련 자료도 이야기 해 주고, 책에서 중요한 것 같지 않은 내용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교수님이 이렇게 이야기했던 것들에서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거죠.

예습과 복습

학생 시절에 예습과 복습이 중요하다는 말은 귀가 따갑도록 듣습니다. 다만 체감을 못할 뿐이죠. 에빙 하우스의 망각 곡선을 보면 기억한 내용은 빠른 속도로 머리에서 잊혀집니다. 이를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빠른 시간 안에 반복 학습하는 것입니다. 예습과 복습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미지 출처: 제우스에듀, 이충권

예습은 그냥 교양서적 읽듯이 쓱 훑어 읽습니다. 어차피 모르는 내용이기 때문에 아는 만큼만 이해합니다. 복습은 강의내용을 떠올리며 꼼꼼히 읽습니다. 개발괴발 메모해 뒀던 내용도 까먹기 전에 풀어서 다시 적어둡니다. 예습/강의/복습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그래도 강의 시간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과제는 당일에 끝낸다

전공 과제는 빡셉니다. 공부할 양이나 과제가 많습니다. 전공 과목이 많은 학기는 지옥이지요. 이 와중에 시간을 내서 다른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영어 공부도 해야 하고, 개인 프로젝트도 해야 하고, 게임도 하고, 연예도 해야 합니다(이 부분은 오징어라 패스). 이렇게 개인 시간을 만들려면 과제를 일찍 끝내야 겠죠? 뒤로 미룰수록 머리에 걱정만 쌓일 뿐입니다. 과제는 당일에 해결하기가 가장 쉽습니다. 네, 저도 현실을 압니다. 하루만에 못 끝내는 과제가 있죠. 하지만 결국 해야하는 거, 빨리 시작하라는 뜻입니다.


세 가지 팁을 주었는데, 하고 보니 모두 많이 들어본 이야기입니다. 공자님 말씀도 스스로 깨치지 못하면 소음이 될 뿐이지요. A가 진심으로 받아 드렸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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