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Life

AWS Solutions Architect Associate 합격 후기

dextto™ 2021. 4. 25. 20:16

AWS 자격증을 하나 따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매주 2시간 정도 진행하는 팀 회의에서였습니다. 새로 회사에 합류해서 CTO 직을 맡게 된 분이 하는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진행할 프로젝트 적용할 AWS 인프라를 어떤 것을 쓰면 좋고 이런저런 것들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는데, 이전 같으면 어렴풋이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을 것들이 무척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작년 이직 후에 AWS 콘솔에서 전 직장에서 사용하지 않던 생소한 것들을 직접 세팅하고 서비스를 구동시키는 작업을 하면서 평소에 인프라 공부를 좀 해 둬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자격증이 연봉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왕 공부하는 김에 자격증 따는 걸 목표로 하면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시험 문제가 현업에서 부딪힐 만한 상황에 대해 묻는 것들이기 때문에 실무에 도움이 될 거로 생각했습니다.

 

공부 자료

앞서 합격하신 분들의 후기를 살펴보니 백서도 읽고, 공식문서를 암기하고 따로 노트를 정리하고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해야 할 듯 보였습니다.

1. 책

일단 책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제목이 무려 "AWS 공인 솔루션스 아키텍트 올인원 스터디 가이드 - 어소시에이트"네요. 누가 이 책만 3번 정독하고 붙었다길래 회사에 구매 요청했습니다. 2020년 8월 출간되었는데 번역이 상당히 매끄럽고, 카테고리별로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평소 옆에 두고 모르는 게 있으면 찾아봐도 좋을 듯합니다. 다만 매년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고, 성능이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람다의 최대 수행 시간은 15분인데 당시에는 5분이었나 봅니다.

2. 인터넷 모의고사

Udemy에 올라와 있는 연습문제를 구매했습니다. 실제 시험과 같이 65문제로 구성된 모의고사를 여섯 번 볼 수 있습니다. 책을 한 번 정독했지만 처음 보는 서비스와 설명이 많아서 따로 정리해서 외울 필요가 없다고 느껴졌고 바로 테스트를 진행해 봤습니다. 매번 테스트 후 해설을 읽고 모르는 부분을 찾아 해설을 읽고 외운 다음, 테스트했던 걸 다시 반복했습니다. 여섯 번이나 있으니 점점 점수가 오르겠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전부 500점대가 나와서 멘탈이 깨졌습니다. ㅠㅠ (합격은 720/1000점)
테스트 문제가 한국어로 되어 있어 좋긴 한데 조금 아쉬운 점은 시험 문제와 설명이 전혀 한국어 같지 않다는 겁니다. 용어뿐 아니라 문장도 번역이 매우 어색한 것들이 많아 테스트하는 내내 괴로웠습니다. 문제 해설은 관련된 인프라에 대한 AWS 공식 문서를 그대로 긁어다 붙여 놓은 게 많았습니다. 이럴 거면 오답 지문이 왜 오답인지만 설명하고 서비스 자체에 대한 설명은 링크만 걸어둬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막상 진짜 시험도 한국어가 어색한 것들이 있었습니다. ㅠㅠ 오히려 이게 도움이 됐구나라고 느낄 정도였다니까요.
그리고 책에서 제공하는 모의고사 130문제(영어)가 있었는데 이건 지문이 길지 않고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았습니다.

3.공식문서

역시나 기술에 대한 설명은 기술을 만든 사람들이 써놓은 문서를 읽어야 합니다. 다만 Associate 자격증은 매우 디테일 한 것까지는 물어보지 않기 때문에, 모르는 인프라가 있으면 이것이 무엇이고 어떤 특징이 있다는 정도까지만 암기하면 됩니다. 약간의 세부사항은 문제에 제출되는 것들 위주로 암기했습니다.

4. AWS Korea 유튜브 동영상

AWS Korea 유튜브 채널에는 양질의 강의 영상이 많이 있습니다. 그다지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찾아보면 시험에도 도움이 될 자료가 많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VPC관련 영상은 아주 좋았습니다. 앞으로 평소에 시간 날 때마다 찾아보려고 합니다. 시험 준비할 때 시간이 없다면 굳이 찾아보지는 않아도 될 것 같아요.

5. 노트

모르는 서비스 설명과 오답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틀렸던 건 잘 안 외워 지더군요.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이 인프라가 실제 어떻게 쓰이고 어떤 장단점이 있어 다른 걸 선택해야 하는지 직접 써보지 않고 글로만 익히는 한계인 듯했습니다. 그럴 땐 할 수 없죠. 안 외워져도 무작정 외웁니다. 시험이니까요.

시험 언어 선택

공부할 때는 한국어로 해도 시험은 꼭 영어로 보시길 추천합니다. 시간을 두고 여유 있게 준비하실 거라면 공부도 영어로 하면 더 좋겠죠? 기술 문서를 평소 영문으로 많이 읽어 보셨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더구나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면 시험 신청할 때 시험 시간을 30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난이도

인프라를 매일 다루는 현업에서 1~2년 정도 경력이 있다면 무난히 합격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누가 그랬죠?) 저는 개인적으로 시험장에서 문제를 맞닥뜨리고 당황했습니다. Udemy 테스트에서 처음 500점대 받고 맨붕에 빠졌을 때 같았고 떨어진 줄 알았어요. 보기가 애매한 게 많더라구요. 다 풀고 다시 검토할 때 정답을 수정한 문제가 꽤 있었고, 검토까지 포함해서 130분이 빡빡했습니다.

시험 환경

처음엔 코로나 상황이고 해서 인터넷으로 보려고 했는데, 검색을 좀 해보니 비추하더군요. PSI나 Pearson VUE 둘 중 한 군데에서 신청이 가능한데 저 역시 시험 신청 과정에서 둘 다 환경 셋업이 제대로 안 됐습니다. 그래서 직접 선정릉역 근처 PSI 시험장으로 가서 봤습니다.
시험장에 도착해서 신분증 검사를 하고 개인 소지품을 사물함에 넣은 후 가지고 있는 소지품이 없는지 검사했습니다. 시계, 장신구도 없어야 하고 누가 치팅을 했는지 손, 발목을 보여달라고 하더군요. 정해진 시각보다 일찍 도착했는데 시험은 바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시험을 시작하는데 글자가 너무 작아 불편했습니다. 글씨체는 궁서체로... 시험에 집중하고 문제를 풀다 보니 익숙해지긴 했습니다. 시험 문제를 한국어로 선택했는데 시험 도중 영어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가 이해가 안 되는 문제는 영어로 바꿔서 보면 더 쉬운 문제들이 있습니다. 문제를 다 풀면 간단히 설문조사를 하고 바로 채점이 되어 합격 여부가 나옵니다. 아쉽게 점수 확인은 안 되네요.

마치고 몇 시간이 지나 합격 메일을 받았네요. 평소 자격증은 별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인데, 개인적으로 업무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 뿌듯하네요 :)


자격증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