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 2

청소하기

신입사원일 때 한 선배에게 빌드할 때 Warning 메시지가 많이 뜨는데 고쳐야 되지 않냐고 물은 적이 있다. 돌아온 대답은 그럼 네가 한 번 고쳐봐라는 말이었다. 문맥상으로는 본인은 다른 일도 많고 동작하는 데에 별 문제도 없으니 시간이 많은 신입 너가 한 번 고쳐봐란 뜻이었다. 그런데 그는 과연 컴파일러가 친절히 시간을 들여가며 화면에 뱉어 준 경고를 무시할 정도로 바빴는지, 과연 그 경고 메시지들은 무시할 정도로 사소했는 지는 지금까지도 의문이다. 당신이 훌륭한 SW엔지니어가 되고 싶다면 "청소하는 습관"을 몸에 익혀라. 여기서 말하는 청소는 단순히 책상 위를 깨끗이 정돈하고 먼지를 닦아내라는 뜻이 아니다. 실력 있는 개발자도 책상 위가 지저분한 사람들이 많다. 어제 야근 중에 먹고 반쯤 남겨놓은 ..

서문 - 대한민국에서 SW개발자로서 살기로 마음먹은 후배들을 위한 조언

먼저 내 소개부터 해야겠다. 나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모 대기업의 휴대폰 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입사 전에는 학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관련 업계에서 병역 특례로 군복무를 대신했다. 학사 병역특례가 대게 그렇듯 (물론 그렇지 않은 좋은 업체도 많은 것으로 안다)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일을 하다 보니, 공부할 때에는 그나마 재미있었던 전공이 앞으로 내가 먹고 살아야 할 업(業)으로 삼기에 적합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3년 정도야 군대에서 고생하는 셈치고 참고 견딜 수 있었지만 평생을 이 업계에서 몸담을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전공을 멀티미디어 공학으로 바꾸고 대학원으로 진학했다. 그 후 지금까지 IT업계에서 그것도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개발자의 삶을 살고 있다. IT 기술은 미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