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내 소개부터 해야겠다. 나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모 대기업의 휴대폰 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입사 전에는 학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관련 업계에서 병역 특례로 군복무를 대신했다. 학사 병역특례가 대게 그렇듯 (물론 그렇지 않은 좋은 업체도 많은 것으로 안다)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일을 하다 보니, 공부할 때에는 그나마 재미있었던 전공이 앞으로 내가 먹고 살아야 할 업(業)으로 삼기에 적합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3년 정도야 군대에서 고생하는 셈치고 참고 견딜 수 있었지만 평생을 이 업계에서 몸담을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전공을 멀티미디어 공학으로 바꾸고 대학원으로 진학했다. 그 후 지금까지 IT업계에서 그것도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개발자의 삶을 살고 있다. IT 기술은 미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