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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출간되어 번역된 애자일 관련 서적은 읽기가 힘들다. 책을 읽다 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기업 문화나 개발 문화의 차이라기 보다는 국가 간 문화 차이에서 비롯된 사고 방식과 행동 패턴이 다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를 수백 년간 체험하고 개인주의가 이미 일상이 되어 있는 사람들이 쓴 책에는 당연히 이러한 정서가 녹아 있다. 이를 우리 실정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다. 


다른 나라 개발자들에게 이런 내용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는지 물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나만의 편견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렇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근거은 평소 업무나 회의 때 보여주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국내 ICT 일선에 있는 작가들이 지은 책들과 비교해 보면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소설이면서 그 구성이 독자의 판단에 따라 페이지를 왔다 갔다 하며 여러 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방식이다. 어릴 적 추리 소설을 읽는 듯 반갑다. 이 점이 앞에서 이야기한 거부감을 낮춰 주었다. 표지는 만화로 되어 있어 싫어하는 분도 계시던데 오히려 이 점이 딱딱한 내용을 쉽고 재밌게 풀어주는 역할을 더했다고 본다.


내용은 꼬여 있는 프로젝트 팀에서 애자일 코치(주인공이자 독자)가 투입되면서 시작한다. 제품 기획자는 팀의 개발 속도를 고려하지 않고 일을 투입한다. 팀원들끼리는 사이가 대면대면하다. 애자일을 사내에서 최초로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불만이 많다. 이에 남은 3번의 스프린트 기간 동안 다른 애자일 팀과 협업해서 백로그를 팀의 사정에 맞게 재조정하고 경영진에게 보고하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있을 법한 이야기를 잘 읽었다는 데에 만족하다. 실상은 이렇게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능력있는 애자일 코치가, 아니 애자일 코치라는 인력 자체가 투입되는 경우가 드물다. 1주만에 팀웍이 눈에 띄게 좋아지지도 않는다. 결론은 애자일 도구와 실천법을 배우고 성공하는 팀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에 만족한다.


별점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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