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개발자를 위한 멘토링

새로운 업무를 대하는 자세

dextto™ 2013. 6. 28. 18:09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평소 일하던 방식이 급격히 변경될 때가 있다. 조직 개편으로 인해 다른 조직으로 발령이 나거나 새로운 업무 방식이 도입될 때가 그렇다. 이때 역시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에 썼던 '회피자형', '얼리어답터형', '추종자형'이 나타난다. 자신에게 변화가 찾아올 때 '얼리어답터'는 아니더라도 '회피자'는 되지 말자고 했었다.


빠른 적응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렇게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때에는 이야기가 다르다. 적응할지 말지 재는 행동이 오히려 독이 된다. 이 업무방식은 내게 안 맞아. 도대체 위에서는 왜 이런 결정을 내리는 거지? 보나 마나 6개월 정도 있으면 또 바뀔 거야.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빨리 버리는 게 좋다. 일은 이미 벌어졌다. 자신이 그 변화를 원래대로 바꿀 수 없는 위치에 있다면 빨리 적응하는 편이 낫다.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인류가 30만년동안 진화해 오면서 살아남기 위해 환경에 적응했던 유전자가 꿈틀대게 해야 한다. 길을 가는 데 갑자기 튀어나온 사자로부터 목숨을 건지기 위해서는 발바닥에 땀나게 뛰거나 가지고 있는 무기를 냅다 휘둘러야 한다.



이 업무가 내게 맞는 것일까?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주려고 한다고 하자. 처음에는 아이의 적성이 어떤지 재능은 있는 지 알 수가 없다. 이를 찾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많은 경험을 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그 아이가 적어도 어떤 일에 재능이 있고 재미있어 하는 지를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몇 달 동안은 그 일에 최선을 다 해 보라고 격려하고 필요하면 푸시를 가해야 한다고 본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기초가 항상 중요하고, 기초는 지루하고 반복적인 작업이 많다. 축구를 잘 하기 위해서는 체력을 기르고 달리기와 민첩성을 기르는 훈련을 반복해야 하고, 피아노를 잘 치기 위해서는 기본 음계의 건반을 두드리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 이 일이 익숙해지면 이를 당연하게 여기고 운동 전 스트레칭을 하는 것처럼 받아들이게 된다. 이런 자기 검증화 과정이 필요하다. 적성에 맞고 재능까지 겸비되었는 지를 아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일단 최선을 다해 부딫혀 보는 이다. 그 후의 평가가 좋지 않다면 깨끗하게 포기하고 다른 것을 찾아보는 게 낫다.


  새로운 업무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업무 진행이 더디다. 다른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방법이 자신에게, 자신의 조직에 맞는 방법인지는 먼저 최선을 다해 수행해 보고 평가할 일이다. 이렇게 반박할 수도 있다. 그렇게 실패할 게 뻔한데 뭣 하러 처음부터 시도하나. 시간 낭비일 뿐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면 실패할 지 성공할 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직접경험을 할 수는 없으니 책이나 논문 또는 성공한 사례를 통해 간접경험을 얻을 수 있다. 경영진이나 파트 리더는 이런 간접경험을 이미 거쳤을 가능성이 99.99%다. 실패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당연한 절차다.  물론 팀원의 의견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다만 팀원이 자신의 견해와 다르다고 리더의 의견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최선을 다해 몇 차례 수행해 보고 피드백을 주어서 방향을 수정해 나가는 것이 좋다. 이게 민주적이라고 생각되지 않나? 처음부터 팀원의 의견을 반영해서 결정하면 좋겠지만 조직원의 모든 의견을 수렴하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것이 리더와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다. 리더의 의견을 따르고 그 의견을 평가해서 수정, 보완하는 것이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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