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Life

커뮤니케이션2 - 말 줄이기

dextto™ 2013. 5. 28. 06:44

자신이 이야기할 때 주위가 갑자기 조용해지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주위 사람들이 입을 닫은 이유가 이야기에 집중해서 들으려고 한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어서 이야기가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려고 한 것이라면 슬픈 일이다. 더군다나 당신이 그걸 못 느낄 정도로 무디거나 그걸 알고 있음에도 계속 자기만의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면, 고위 간부인데다 같은 말을 반복해서 이야기 하는 스타일이라면 그것은 슬프다 못해 듣는 사람에게는 지옥이다.

사사건건 남의 의견에 토를 다는 사람이 있다. 상대가 한 마디 하면 자기도 꼭 한 마디 덧붙여야 직성이 풀린다. 말허리를 자르고 들어와서 "아니, 그게 아니고"로 말을 시작한다.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토론 자리가 아니라, 일상의 대화에서, 어제 있었던 연예인의 가십거리를 이야기 할 때에도, 오늘 먹을 점심 메뉴를 고를 때에도 자기만의 확고한 생각을 한 마디 거들어야 한다. 주제에 대해 아는 것이 많고 상식이 풍부해 질수록 이런 성향은 더 심해진다.

그 대화 자리에서는 자신이 똑똑하게 느껴지고 위트도 있는 것 같이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대화술은 대화의 물길을 막을 뿐이다. 물길을 막으면 둑이 넘치고 새로운 물길이 생긴다. 결국 원래 주제의 이야기는 거기서 단절이다. 처음 그 대화 주제를 꺼내서 이야기를 끌어가고 싶어 했고,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기를 원했던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못다 한 게 아쉽다. 자연스레 대화의 단절을 가져온 당사자에게 좋지 않은 감정이 생긴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훈련이 필요하다.

내 의견과 다른 단어들이 입과 귀를 드나들면 참기 어렵다. 반대 의견을 내거나 더 재밌는 예를 들고 싶어 입이 근질거린다. 하지만 상대 이야기가 끝나기를 참고 기다려라. 그러고 나서 자기 말을 하자. 물론 상대의 의견을 무시하지 말고 부드럽게 받아 넘겨서. 말이야 쉽지 부단히 연습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오늘 옆의 동료가 점심메뉴로 해장국을 먹고 싶다고 하면 내 의견을 꺾고 동참해 보라. 그 친구는 어제 저녁 과로로 인해 속이 괴로울 지도 모른다. 그리고 콜을 외쳐준 당신을 속 깊은 사람으로 기억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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