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개발자를 위한 멘토링

서문 - 대한민국에서 SW개발자로서 살기로 마음먹은 후배들을 위한 조언

dextto™ 2013. 3. 20. 20:38

  먼저 내 소개부터 해야겠다. 
  나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모 대기업의 휴대폰 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입사 전에는 학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관련 업계에서 병역 특례로 군복무를 대신했다. 학사 병역특례가 대게 그렇듯 (물론 그렇지 않은 좋은 업체도 많은 것으로 안다)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일을 하다 보니, 공부할 때에는 그나마 재미있었던 전공이 앞으로 내가 먹고 살아야 할 업(業)으로 삼기에 적합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3년 정도야 군대에서 고생하는 셈치고 참고 견딜 수 있었지만 평생을 이 업계에서 몸담을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전공을 멀티미디어 공학으로 바꾸고 대학원으로 진학했다. 그 후 지금까지 IT업계에서 그것도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개발자의 삶을 살고 있다. 
  IT 기술은 미쳐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빨리 변한다.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익혀야 할 지식은 쌓여가고 갈고 닦아야 할 기술들도 늘어난다. 끊임없이 공부하지 않으면 금세 뒤쳐지게 된다. 내가 몸담고 있는 휴대폰 업계 역시 최근 10여년간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고 그 가운데에서 많은 것들을 겪었다. 말 그대로 산전수전 다 겪었다.
  군대 다녀온 남자들이 군대 이야기를 시도 때도 없이 화제로 올리는 이유는 그만큼 군대에서 고생했고 인생에서 힘든 시기를 보냈기 때문이다. 아무리 후방의 '땡보직'에서 복무를 마쳤다 해도 군대생활은 힘들기 매한가지다. 어느 IT 업계든 힘들지 않은 곳이 없으랴만, 휴대폰 개발자로의 삶은 어디 못지 않게 고되다. 그 힘든 삶을 지속하게 해 준 것들에 대해 감사를 느낀다. 그리고 그 것들을 글로 남겨서 공유해야 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가끔 3개월을 못 채우고 퇴사하는 사람들을 본다. 그 사람들의 끈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R&D, 흔히 말하는 '개발'이라는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이를 일찍 깨우치고 다른 일을 찾아 떠난 이들이 더 현명하다. 그렇지 않다면 꿋꿋이 견디고 깨지고 부딪칠 각오를 하라.
  이제 휴대폰 제조 회사의 R&D 부서에서 8년간 쌓은 경험을 여러분께 공유하려 한다. 물론 나보다 더 훌륭하고 똑똑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학부 때부터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며 내공을 쌓은 고수들은 차고 넘친다. 하지만 앞으로 쓰여질 내 글이 이제 막 개발자로서의 사회생활을 시작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그마한 길잡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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